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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 내신

온라인 개학 시범수업 첫날 풍경

by 게으른 권선생 2020. 4. 3.

■원격수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센터

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5개 지원청의 각 학교 담임장학사들이 1~2일 부산 지역 모든 중·고교에 파견돼 현장을 점검한 결과 3분의 1 정도가 정규수업에 준해 쌍방향 원격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분의 1 정도는 정규수업에는 못 미치지만, 일정 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했고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아직 수업이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중학교는 172곳, 고등학교는 143곳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지역 중·고교에 1유형, 즉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2유형(기존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과 3유형(과제 수행 중심 수업)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2일부터 교육청 별관 4층에 ‘원격수업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 애로사항 해결에 나선다. 원격수업 준비나 수업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나 학생 누구든 콜센터로 연락하면 상황실(시교육청)과 콜센터(교육연구원, 교육지원청)에 상주하는 장학사와 전산 직원 등 전담 인력이 콘텐츠 활용법과 기술을 지원한다.

센터는 또 ‘디지털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학교 전수조사를 토대로 취약계층 자녀들이 원격수업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와 와이파이 환경 구축 등을 밀착 지원한다.(출처:부산일보 4월2일자 기사)

 

 

 

4월 2일 온라인 개학 본격적인 시범수업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학교에서 6교시가 진행되었고 중간에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오후 4시 이전에 수업을 마쳤다고 한다.

시범수업이 실시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직접 그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 부산 센*여고 2학년 

 

"구글 클래스룸으로 수업을 하였고 각 과목별로 선생님께서 미리 녹화한 것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댓글로 출석 표시했고요. 영어 수업은 작년 모의고사 6월 문제 풀이까지 포함되었어요. 아마 시험 범위가 될 것 같아요."

 

이 학교는 쌍방향 수업 형태가 아니라 교사가 사전에 녹화해둔 강의 콘텐츠를 온라인에 공유해두면 학생이 이를 시청하고 나중에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한 듯하다. 

 

 

- 부산 반*고 2학년

 

"화상 수업을 진행했는데 선생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업했어요. 저희들 얼굴은 안나오고요. 중간에 끊겨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쌍방향 수업을 준비한 학교인데 웹캠을 준비하는 것보다 수업 중간에 끊김 현상을 방지하는 무선인터넷망 설치확충의 기술적인 보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이다.

 

 

- 부산 연*고 3학년

 

"늦게 일어나서 1교시 수업은 못들었어요. 그래도 시범수업이라 수업시수에 들어가지 않아서 선생님들께서 아직은 출석에 예민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스마트기기 이외에 PC로 수업해야 되는 학생은 웹캠을 구비하라고 공지했었는데 막상 수업은 EBS 강의나 과학관 동영상 등이 업데이트되어있어서 웹캠은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출석도 댓글로 확인하는 정도... 3학년인데 조금 걱정되는 수업 내용이었어요."

 

공지상으로는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시범수업이라 그런지 막상 수업은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 부산 센*중 3학년

 

"EBS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했구요. 교과서 중심으로 녹화된 EBS 강사님의 강의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수강 완료를 하면 선생님께서 사후에 출석 점검하신대요."

 

 

 

이렇듯 학교 재량껏 수업하는 방법이 다양하였다. 시범수업 첫날이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담담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업 유형별로 아이들의 만족도를 정리해 보면 선생님께서 녹화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의 학생들의 반응이 학교 출석 수업과의 괴리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과제도 제출되고 정해진 범위 내에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의 학생들은 중간에 끊김 현상이 있어 수업을 중간에 마무리해야 되는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EBS 강의를 업데이트해서 수업을 대체한 경우의 고등학교 상위권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낮다고 불만스러워했다. 현장의 선생님과의 소통의 부재로 이후 치르게 될 시험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9일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 

오늘부터 진행되는 시범수업으로 수정 보완되어야할 점들이 더 많이 드러날 것이다. 

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선생님들도 수업 준비에 애로점을 정리하여 학교마다 최적의 수업 방식을 결정하고 시범수업 없이 바로 개학을 맞이해야 하는 학교에도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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