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능과 내신

온라인 개학, 웹캠 사야되요??

by 게으른 권선생 2020. 4. 2.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를 준비해야 하는 일선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든 교육 주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 집에도 아직 입학식도 못하고 새로 장만한 교복만 한없이 바라보고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있다. 이 녀석, 밤낮이 바뀌어서 아침 9시에도 한밤중이라 선생님이 보낸 문자나 카톡에 바로바로 답장을 못해서 벌써 선생님이랑 엄마인 내가 두 번째 전화로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학부모 상담 전화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알고 있기에 선생님의 노고에 송구스러웠다.

학원에 가도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사전 준비물에 웹캠이 있던데 이걸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두고 아이들 간에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무엇보다 진학과 직결된 고3, 중3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신성적관리에 관련된 것이었다.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출석 인정이 안 되는 것인지, 중간고사는 언제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생기부 작성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등이었다. 일부 아이들은 컴퓨터를 켜놓고 자도 되나, 대리출석 가능한가 등등의 현실적이고(?) 발칙한 발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궁금한 내용을 교육부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과 ‘원격교육 실무 가이드’ 등을 종합해 알기 쉽게 풀어봤다.

 

 

― 집에 스마트기기가 없거나 자녀 수보다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

 

원격수업에 쓸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데스크톱 PC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이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 전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마트기기 대여 의사를 유선전화나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묻게 되는데 이때 신청하면 빌릴 수 있다. 학교 보유분이 부족하면 교육청·교육부 보유분을 받을 수도 있다. 교육당국은 민간 후원 등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상 대여할 스마트기기를 31만 6천대 확보했다.

개학일부터 5월 말까지는 이(e)학습터 등 <교육방송>(EBS)의 교육 사이트에 접속할 때 데이터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농산어촌과 섬 지역, 기타 불가피한 상황에선 사전 방역을 한 학교 컴퓨터실에 2m 거리를 유지한 채 지정 좌석에 앉아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부담스러운데, 꼭 이걸로 해야 하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원격수업의 여러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교사가 사전에 녹화해둔 강의 콘텐츠를 온라인에 공유해두면 학생이 이를 시청하고 나중에 학습 내용을 점검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꼭 강의를 하지 않더라도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점검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습지 등의 자료를 우편으로 전달하고 전화 상담 등으로 학습 상황을 점검하는 ‘오프라인’ 방식의 원격수업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비싼 웹캠을 미리 사는 것보다는 우리 학교는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여유를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웹캠 때문에 제2의 마스크 사태가 또다시 벌어져서야 되겠는가? 

 

 

― 원격수업 출결 처리는 어떻게 하나?

 

학교 여건에 따라 실시간 또는 사후 확인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확인의 경우 쌍방향 수업은 교사가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수월한 측면이 있다. 혹시 수업 도중 접속이 끊어지는 등의 경우엔 SNS나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사후 확인 방식이라면 학습 결과 보고서, 학부모 확인서 등을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 이런 방식은 특히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에 적합하다.

다만, 앞서 교육부 쪽은 ‘지각이나 조퇴 등을 엄격하게 따지는 것은 원격수업의 특성상 맞지 않는다’고 밝혀, 출결 확인보다 정해진 학습량을 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분 역시 학교 재량에 맞게 결정할 것이고 각 학교의 방침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 시험도 치르나?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록이 남나? 

 

원격수업도 정규수업이기 때문에 교과 진도를 나간다. 당연히 지필평가 범위에도 들어간다. 하지만 지필평가는 원칙적으로 출석수업이 재개되면 치르게 된다.

교사의 관찰이 가능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서는 수행평가를 실시할 수 있지만 부모 등 외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제형 수행평가’는 금지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시 출석수업 때 교사가 관찰한 내용만을 적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원격수업 기간 동안 교사가 학생부에 적을 내용은 거의 없다.

다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선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의 수업 태도와 참여도 등을 기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히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라면 출석과 수업 참여를 빠짐없이 하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고3과 중3은 중간고사에 대한 공지를 예의 주시하며 내신관리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연기된 대학입시일정.

 

― 특성화고, 예체능계 학교는 어떻게 원격수업을 하라는 건가?

 

교육부는 실습 위주의 수업을 하는 특성화고와 예체능계 학교는 ‘집중이수제’를 활용하기로 했다. 원격수업으로는 이론 수업을 먼저 하고, 등교가 가능해진 이후 실습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특성화고의 경우엔 직업교육 관련 기관과 협의해 원격수업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전공교과, 취업 관련 콘텐츠 1만 7천여 개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4월 2일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수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시범수업을 통해 드러나는 불편한 점은 논의를 거쳐 개선될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교육주체들이 함께 노력하다 보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이 쌓여서 매뉴얼이 되면 천편일률적인 교육환경에 또 다른 방향이 제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예를 들면 방학 동안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결석 투성이 비효율적 보충수업도 실효성을 따져보면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런 난리통에 모색한 자구책이 묘책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장기간 학교교육에 방치된 아이들에게 종합적인 돌봄 대책이 시급하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기기를 다루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쳐 교사 혼자 아이들을 모두 관리하는 온라인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초등 저학년의 개학 전까지 재택근무, 유급휴가 확대, 긴급 돌봄 시스템 마련 등 대책과 지원이 더불어 있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결정한 방법이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선거 전이라 야권 인사나 일부 언론들은 어쩌면 정부를 물어뜯을 마지막 먹잇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혼란이 발생하면 바로 발톱을 세우고 바로 공격해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권마저도 그들에게는 정쟁거리일 뿐이고 그들의 표밭을 갈 수 있는 마당으로 마련하려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안될 줄 알았다'라고 비난하기 전에 진정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 방법을 제시하고 논의를 거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어놓지 않고 정부가 실패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먹잇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궁금했던 정보만 객관적으로 쓰려했는데 기승전정치가 되어버려 안타깝다.

다음에는 시범수업을 하는 학교의 수업을 조사 정리해서 기분 좋은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으면 한다.

 

 

 

브이스타캠 200만화소 IP 네트워크 카메라, VSTARCAM-200G    브이스타캠 고화질 초광각 IP 네트워크 카메라, VSTARCAM-100T    삼성전자 갤럭시탭A 8.0 2019 태블릿 PC with s-pen WIFI 32GB, SM-P200, 블랙    탄소강 스마트폰 태블릿 스탠드형 멀티 자바라 거치대 3세대+클램프 증정, 화이트    Apple 2019년 아이패드 에어 10.5 3세대 Wi-Fi 64GB, 실버(MUUK2KH/A)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BNK경남은행 모바일뱅킹

댓글